도비의 삶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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교환 in Tübingen

튀빙겐 대학교 도착!

Udobe 2022. 3. 5. 05:08

사실 학교 도착은 진작에 했지만 귀차니즘의 결과로 지금 글을 쓴당...ㅎ

학교 도착한 당일은 사실 뭐가 없었다. 차 타고 와서 Hausmeister한테 키 받고, 짐 나르고, 저녁에 선배가 맡겨놓은 짐 찾으러 가고. 이정도? 

짐 정리할 거 생각하니까 처음에는 막막했는데, 막상 하고 있으니까 재밌었다. 한국 집에는 어릴 때부터 계속 살아서 내가 꾸몄다는 느낌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으니까~ 라는.... 그냥 있는대로 사는 느낌이라면, 여기는 진짜 처음부터 시작하는 내 방!!! 내 집!!!! 이런 느낌이었다. 근데 물건 살 때는 딱히 행복하지는 않았어..... 그냥 누가 다 준비해줬으면 조게타...... 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

 

프랑크푸르트에서 튀빙겐까지는 차 타고 3시간 정도 걸리는데, 사정 상 출발이 조금 늦어서 아슬아슬했다. 

왜 아슬아슬하냐구요...? Hausmeister가 3시까지 밖에 안 있다는 걸 차에서 알았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(아주 대환장이야)

그래서 가면서 밥 먹고, 휴게소에서 화장실이랑 커피만 테이크 아웃 + 계속 150으로 밟음 이라는 기함을 토하는 스케쥴로 튀빙겐까지 달려갔습니당.... 다행이 2시 반에 도착했지 뭐에요~~

 

기숙사 측에서 WHO나 다른 기숙사 동마다 키 찾으러 가야하는 Hausmeister의 건물 주소를 알려줬는데, 다행히도 난 같은 건물 Erdgeschoss였다. 근뎈ㅋㅋㅋㅋㅋ 도착해서 문을 세게 밀어야 하는데, 그걸 못 밀어서....... 전화를 걸었다지요....ㅎㅎㅎ 그랬더니 당연히 Hausmeister분이 방 안에서 받으심 ㅋㅋㅋㅋㅋㅋ

나는 "바로 코 앞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왜 안 열어주는거야???" 이러고 있고, 담당자분은 "아니 코 앞에서 왜 전화를 걸어? 그냥 들어와!" 이러셔섴ㅋㅋㅋㅋㅋㅋ 그냥... 웃겼다....ㅎ

 

어찌저찌해서 들어가면, 이름 + 방 번호 + 보증금 송금 내역서를 보여드리면 (말씀드리면??) 서명해야 하는 두 장의 종이를 주신다.

노란색 종이(Inventar-Liste) 는 방에 있는 가구+ 비품의 내역을 미리 확인했음에 동의하는 거고, 하얀색 종이(Wohnungsge

berbestätigung) 는 방의 소유주, 주소, 누가 사는지, 입주일 등이 적혀있는 서류다. 

노랑이랑 하양이

두 서류에 서명하고 나면, Hausmeister분이 열쇠 뭉치를 하나 주시면서, 같이 기숙사 곳곳을 설명해주신다.

열쇠 꾸러미에는 총 4개의 열쇠가 있다. 1) 기숙사 층별 중문 열쇠 2) 내 방 열쇠 3) 부엌의 개인 찬장 열쇠 4) 기숙사 메일 박스 열쇠 

도착한지 꽤 됐지만, 열쇠 여는 건.... 아직도 적응 못했다 ㅠㅠ 

한국에서 쓰는 도어락이랑 지문인식 원해 ㅠㅠㅠㅠㅠ 열쇠 잃어버리면 진짜 망하는 거라서 계속 불안하고,,,,

그런데 열쇠로 여는 법도 안 익숙하고 아주..... 떼잉 쯧이다.

 

어쨌든! 이후에 짐 정리하고, 대충 저녁먹고 쉬고 있다가 먼저 돌아간 선배가 친구 방에 넘겨줄 짐을 맡겨두셔서 그걸 가지러 갔다! 

아 아래는 방사진! 기숙사 신청할 떄 방 사진이 너무 안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, 도대체 어디에 정리를 하라는 건지... 다 이케아에서 사라는 건가... 싶었는데, 막상 와보니 옷방도 따로 있고, 엥간한 수납장도 있다. WHO Fichtenweg에 있는 Hochhaus 지원하시는 분들한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올려본다. 

 

* 베이지색 4칸짜리 서랍장은 내가 산 거! 기숙사 가구에 포함 안 되어 있습니당~

** 옷방 사진은 올리려니 너무 개인적인 것 같아서, 뺍니당...  근데 세면대 반대편에 기역 모양으로 배치된 5칸 정도로 옷 놓을 수 있는 선반 있고,  옷걸이 걸 수 있는 봉도 벽에 고정되어 있어요! 저는 제일 위쪽 선반에는 트렁크 놨고, 아래에는 잡다구리 놨어용! 옷걸이나, 옷 분류하는 접히는 박스..? (Falterbox) 정도만 필요합니다! 

짐 옮기자 마자 찍음

이후에는 선배 친구를 만나서, 짐을 받았죠! C가 선배친구인데, 방을 진짜! 예쁘게 꾸며놔서, 우와-... 했다 ㅋㅋㅋㅋ 방에 식물도 있고, 조명도 분위기 대박이고 막 그랬따. 

 

근데 생각보다 짐이 많아서, 혼자 못 들고 갈 것 같았는데, 고맙게도 C랑 지나가던 (ㅋㅋㅋㅋㅋㅋ) 친구 R이 흔쾌히 기숙사 방까지 옮기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다. 감동이었써... 흑 

방까지 같이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, 내 기숙사도 구경시켜주면서 친구 2명을! 사귀게 되었당! 둘다 석사 과정생인데, 각각 독-프 관계학이랑 법학 전공이었다. 다들 멋져...

 

그리고 나는 한국에서 계속 아파트에서 살았어서 그런가, 고층 뷰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친구들은 "여기 뷰 좋다~~~" 라면서 엄청 좋아했다. 독일에는 아파트가 많이 안 보이기는 했어...? 그치... 

 

오늘 끝!